[어쩌다 스타트업] 2. Be the person in the Arena

 

 

1.

비록 공고가 난 뒤에야 작성을 시작한, 한 달도 안 되는 매우 짧은 기간동안 구상되고 만들어진 사업계획서였지만, 몇 번의 멘토링을 거치며 너무 좋은 평가를 받아서 약간은 기대하고 있었나보다. 기대와는 달리 서류평가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번에 합격자 분들 중에 이미 매출 2,000만원이 나고계신 분들, 시장 검증을 마치고 수백 명의 회원을 보유하신 분들 등 실효성 있는 아이템이 많다고 들었다. 내 위치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 이 사업이 아니었으면 난 사업계획서를 A부터 Z까지 작성해보지도 않았을 거고, 스타트업 CEO분들과 네트워킹 자리를 가지거나 VC 멘토님을 만나지도 못했을 거다.

 

2.

부트캠프를 한 달 가까이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었다. 지금 매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부트캠프가 생각보다 빡세서 '이거 돼도 병행하기 힘들겠다' 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지금 아이템보다는 MVP를 구현하는 능력이 생긴 7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만든 아이템에 집중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었다. 사실 Kotlin 공부에 급급해서 발표 준비를 하나도 안 하고 있었던 걸 보면 어느정도 스스로 결과를 예측했던 것 같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좋다고 생각했었기에 지금도 좋다.

 

3.

주관기관에 전화해서 내가 어느 위치이고, 어떤 역량이 부족했는지 여쭤보았다. 감사하게도 상위 10퍼에서 25퍼 사이의 영역에 있다고 하셨다. 짧은 기간, 처음 도전한 것 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라 그 자체로 기분이 좋아졌다. 채점 항목 중 일부는 합격권이었으나 보유 역량과 경쟁기업과의 차별성에서 감점이 된 것 같았다. 더불어 특정 부분만 보완하시면 다음 사업은 선정되실 수 있을 거라는 덕담도 들었다. 이번에 도전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약점들이라,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이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오래간 가져야겠다.

 

4.

멈추지말고 다음 스텝을 생각하자.
내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 최소한의 기술적 역량을 위한 부트캠프를 7월까지 수강한다.
-> (목표1) 7월부터 12월까지 아이디어 중 구현하기 쉬운 기능을 가진 아이템부터 차례로 구현한다. (팀빌딩)
-> (목표2) 일부 아이템은 어느정도의 시장검증/마케팅을 마친다.
-> (목표3) 피땀눈물을 바칠 아이템/매출이 나온다면 다시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한다.
-> 중간 중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 미니프로젝트 등에도 참여하며 기술 및 대표 역량을 높인다.

난 쉴새없이 달릴 것이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도전하면 된다.
내가 본질적으로 하고자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절대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