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스타트업] 1. 예비창업패키지

 






유니티를 공부하고, 로블록스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던 2024년 1월의 어느날.
갑자기 '예비창업패키지'에 꽂히게 되었다.

지금까지 창업이라는 것에 관심은 많았지만, 수중에 사업할 만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진 않기에 늘 상상으로만 그쳤었는데...
그 사업까지를 실현시켜주는 '사업화 자금'을 국가에서 최대 1억원(평균 5천만원)이나 지원해준다더라.
당연히 내 월급은 없이 사업 구축에만 써야하는 돈이지만, 이런 기회는 놓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선정까지 두 개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1) 사업계획서 작성(15장 이상)
2) 심사위원 발표 평가(약 30분)


일단 사업계획서만 봤을 때
내 사업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해야하고,
이 사업이 어떤 문제나 니즈에서 도출된 것이며
지금 어느 구체화 및 개발단계를 거치고 있는지.
그리고 이렇게 구체화 된 제품으로 
어느 시장에 진입할 것이고, 목표 시장이 어디인지
그런 제품을 구현하기 위한 현재 팀은 어떤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표자의 역량은 어떤지
요로코롬 내가 생각하는 사업 아이템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필하게끔 되어있다.
몇 개월 전부터 팀을 꾸려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고,
떨어지고 난뒤 1년 2년 보완해서 재도전 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게 20:1 30:1 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1) 나는 기존부터 생각하던 '창업 아이템'이 있었고
2) 회사를 다니며 4년제 컴공 학사 + 기사를 취득해서
어느정도의 CTO운용 및 사업 실현 조건은 달성한 상태라고 생각했다.
3) 그리고 공기업/공무원으로 각각 합격하고 일을 했어서, 이런 정부 사업의 발표 평가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정도 있었다. (아직까진 발표나 면접에서 떨어져 본 적은 없음. 서류는 있음.)
그래서 도전하기로 결심 땅땅.

남들은 몇 년, 몇 개월을 사업 구현에 힘쓰는데, 나는 공고를 보고서야 작성을 시작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결심 뒤 곧바로 사업계획서부터 작성하기 시작했다.
1월 22일부터 2월 4일까지
주어진 모든 시간을 사업계획서에 쏟아부었다.
그냥 말그대로 하루종일. 일어나서 잘때까지 밥 먹으면서도 밤 새면서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만 몰두했다. (와이어프레임/프로토타입/디자인 구현에만 미친듯이 쏟아부음)
이 시기엔 잠을 자도 사업하는 꿈밖에 안 꿨다.

 

뿐만아니라 직접 내 사업계획서를 검증받기 위해 자문도 구하러 다녔다.
스타트업 대표/멘토님이 있는 자리에 가서 발표도 해봤고, 1:1 멘토링도 했다.
감사하게도 멘토, 기존 합격자, 경쟁자를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잘 썼다, 무조건 합격할 거 같다'는 극찬을 들어서 큰 수정 없이 제출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긍정적인 의견들이 심사위원 분들의 의견과 일치했으면 좋겠는 바람이다.

 

+ 멘토님이 '사업계획서를 써본 사람과,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의 시야 차이는 엄청나다' 라고 말씀하신 게 생각난다.
이번에 사업계획서 구체화를 하면서 진심으로 공감했다. 직장인일 때는 정말 생각도 못해본 시야의 연속. 돈 버는 인사이트를 키우고, 남들이 수요로 하는 데서 시장을 창출할 아이디어를 얻고, 그 시장을 추산하는 법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법을 알게되고. 창업이라는 목표가 생기면서 그 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고 있다. 모임에 있는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보면서도 '이 사람들은 꿈을 현실화 시키는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결과야 어찌됐든 얼른 올해 말 사업자 내고,
내 아이템을 구현하고 검증 받고 싶다.
주객이 전도되면 안됨을 명심하자.